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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베르베르의 심판을 읽고

회사 도서관에 4월 신간 도서가 추가 되었다..
그 중 이번에 읽은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 .

200페이지 내외의 짧은 희곡 형식으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주요 줄거리는 폐암으로 사망한 판사 피숑의 삶을 되돌아보며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야하는 삶의 형에 처할 것인지, 천국에 남을 것인지를 결정할 재판장의 모습이 주요 줄거리이다.

책을 읽으며 기억하고 싶은 부분과 지금의 내 생각을 적어 보았다.

가브리엘: 1922년에서 1957년까지… 삶이란 건 나란히 놓인 숫자 두개로 요약되는 게 아닐까요. 입구와 출구, 그 사이를 우리가 채우는거죠. 태어나서, 울고, 웃고, 먹고, 싸고, 움직이고, 자고, 사랑을 나누고, 싸우고, 얘기하고, 듣고, 걷고, 앉고, 놀고, 그러다… 죽는 거예요. 각자 자신이 특별하고 유일무이 하다고 믿지만 실은 누구나 정확하게 똑같죠. -53p-

재벌가 2세, 명망 높은 교수, 실력있는 명의, 인기 연예인의 삶이나 길거리 노숙자, 유흥업소 직업여성, 알콜, 마약중독자, 도박꾼 모두 두개의 숫자로 요약되는것이 삶이라니 비약이 너무 심한것 아닌가! 라는게 반짝 든 내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런 나의 생각을 미리보기라도 한듯 적어놓은 마지막 한 마디가 정곡을 찌른다. “유일무이하다고 믿지만 실은 누구나 정확하게 똑같죠

개인적인 생각으론 마음에 안들지만 너무 맞는 말이다.. 절대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자의식과잉일 수도…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다른 사람은 내게 관심이 없고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사람이 어제 무슨 옷을 입었는지, 반지는 끼우고 있는지, 검은 정장 구두에 하얀 양말을 신었는지, 시계는 어떤 브랜드 시계를 착용 하는지 알게 뭐람.. 그저 주변인 1, 2 일 뿐…

뭇 사람들에게 지구가 어떤 모양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그랗다’, ‘구’의 형태이다. 라고 말 할 것이다. 과학적 지식이 조금 더 있는 사람이라면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위 아래가 살짝 눌린 ‘구’ 모양이라고 할 테지…만! 히말라야 산맥의 에베레스트, 금강산의 일만이천봉, 잠실의 롯데타워, 지구상 마천루라 불리는 초거대 건물이나 조형물이 아니더라도 바다위 일렁이는 파도, 호수위 잔잔히 주름잡힌 물결이 있는데 과연 지구를 ‘구’라고 불러도 되는 것 일까 근데 나는 ‘구’ 라고 함

사실 이러한 관점의 차이는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다른것 같다.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마주하는 공간, 사물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되고 그 존재의 작은 차이에 특별함을 느낀다면 더 이상 주변인 1, 2는 다른 의미로(사랑하는 사람, 가족) 바뀌게 되고 지구는 더이상 ‘구’ 일 수 없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희곡 심판의 천국 판사 가브리엘에게 한국의 시 두편의 선물하고 싶다. 하나는 존재에 의미를 부여함으로 특별한 존재가 된 케이스로 김춘수 시인의 다음 하나는 특별한 존재를 이야기한 나태주 시인의 풀꽃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풀꽃 1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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